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는 고등학교 수시지원자 독서에서 항상 상위권을 차지하는 책이지만, 사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익히 들어 온 텍스트이기도 하다. 『죽은 시인의 사회』와 더불어 학교로 상징되는 사회와 제도, 질서, 어른들의 권력 구조에 의해 희생당하는 청소년들의 좌절과 절망이 담겨 있다.
하지만 고교 수준에서의 ‘수레바퀴’는 조금 더 깊게 감상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수레바퀴는 그 아래서 깔려 죽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하는 주인공 한스를 연상하게 만든다. 마침내 삶이라는 수레바퀴 아래서 ‘멈추어’ 버린 한스는 바퀴에 깔려 죽고 마는 운명을 보여주고 있지만, 좀 더 깊게 들어가 보면, 여기서 말하는 수레바퀴는 교장선생의 말대로, ‘너무 오래 나태해 있지는 말게, 그러면 수레바퀴에 깔리게 될 테니까.’에서만 단서를 찾아서는 안 된다.
이 작품은 한스와 ‘하일러’라는 두 인물의 대극적인 요소에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수레바퀴가 위와 아래, 좌와 우가 모두 하나로 존재하며 그 경계를 정할 수 없다는 것이 특징인 것을 염두에 두고 살펴본다면, 한스와 하일러는 둘로 구분되는 인물이 아니다. 교장선생님에게 맞서다가 신학교에서 퇴학당한 하일러는 한스와는 완전히 다른 성격의 소유자이다. 순종적이고 ‘토끼를 키우는 것을 좋아하고 낚시를 즐거워하는’ 한스와는 다르게, 반항적이고 주체적인, 강한 성격을 소유한 하일러는 평소 한스가 현실에서 살지 못한 자신의 ‘그림자’를 상징한다. 즉 두 인물은 헷세의 내면에 존재하는(이 소설은 헤르만 헷세의 자전적 소설이다) 두 인격인 셈이다. 따라서 이 수업은 헷세의 작품세계, 『지와 사랑』과 『데미안』 등에서 그려지듯이, 그의 작품을 관통하는 두 가지 모습의 극단적인 인격, 현실을 살아가는 자아와 현실을 살아가지 못하는 또 다른 제 2의 자아의 충돌과 화해의 시도라고 봐야 한다.
학생들에게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 배경지식으로 심리학 용어인, ‘페르소나(자아)’와 ‘그림자(제2인격)’에 대해 알려주고, 이 작품을 해석하고 좀 더 나아가 자신의 페르소나와 자신의 그림자 인격을 발견해 보는 일도 의미 있는 작업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아’라는 배아를 가지고 싹을 본격적으로 틔우기 시작하는 사춘기 청소년들에게 자아의 성장과 독립, 갈등과 좌절, 충돌과 절망이라는 변주가 주는 울림은 방황하는 학생들에게 많은 위로와 더불어, 좀 더 자기를 이해하고 자기를 통합하고 자기를 수용할 수 있는 지적 토대가 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 다음은 수업 시간에 학생들과 함께 수행해 본 워크시트이다.
이 시트를 작성하고 자신의 또 다른 모습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고, 글로 표현하고 그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보는 의미 있는 수업이 되었다.
의치한1, 헷세의 '수레바퀴 아래서'의 낯설게 보기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는 고등학교 수시지원자 독서에서 항상 상위권을 차지하는 책이지만, 사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익히 들어 온 텍스트이기도 하다. 『죽은 시인의 사회』와 더불어 학교로 상징되는 사회와 제도, 질서, 어른들의 권력 구조에 의해 희생당하는 청소년들의 좌절과 절망이 담겨 있다.
하지만 고교 수준에서의 ‘수레바퀴’는 조금 더 깊게 감상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수레바퀴는 그 아래서 깔려 죽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하는 주인공 한스를 연상하게 만든다. 마침내 삶이라는 수레바퀴 아래서 ‘멈추어’ 버린 한스는 바퀴에 깔려 죽고 마는 운명을 보여주고 있지만, 좀 더 깊게 들어가 보면, 여기서 말하는 수레바퀴는 교장선생의 말대로, ‘너무 오래 나태해 있지는 말게, 그러면 수레바퀴에 깔리게 될 테니까.’에서만 단서를 찾아서는 안 된다.
이 작품은 한스와 ‘하일러’라는 두 인물의 대극적인 요소에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수레바퀴가 위와 아래, 좌와 우가 모두 하나로 존재하며 그 경계를 정할 수 없다는 것이 특징인 것을 염두에 두고 살펴본다면, 한스와 하일러는 둘로 구분되는 인물이 아니다. 교장선생님에게 맞서다가 신학교에서 퇴학당한 하일러는 한스와는 완전히 다른 성격의 소유자이다. 순종적이고 ‘토끼를 키우는 것을 좋아하고 낚시를 즐거워하는’ 한스와는 다르게, 반항적이고 주체적인, 강한 성격을 소유한 하일러는 평소 한스가 현실에서 살지 못한 자신의 ‘그림자’를 상징한다. 즉 두 인물은 헷세의 내면에 존재하는(이 소설은 헤르만 헷세의 자전적 소설이다) 두 인격인 셈이다. 따라서 이 수업은 헷세의 작품세계, 『지와 사랑』과 『데미안』 등에서 그려지듯이, 그의 작품을 관통하는 두 가지 모습의 극단적인 인격, 현실을 살아가는 자아와 현실을 살아가지 못하는 또 다른 제 2의 자아의 충돌과 화해의 시도라고 봐야 한다.
학생들에게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 배경지식으로 심리학 용어인, ‘페르소나(자아)’와 ‘그림자(제2인격)’에 대해 알려주고, 이 작품을 해석하고 좀 더 나아가 자신의 페르소나와 자신의 그림자 인격을 발견해 보는 일도 의미 있는 작업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아’라는 배아를 가지고 싹을 본격적으로 틔우기 시작하는 사춘기 청소년들에게 자아의 성장과 독립, 갈등과 좌절, 충돌과 절망이라는 변주가 주는 울림은 방황하는 학생들에게 많은 위로와 더불어, 좀 더 자기를 이해하고 자기를 통합하고 자기를 수용할 수 있는 지적 토대가 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 다음은 수업 시간에 학생들과 함께 수행해 본 워크시트이다.
이 시트를 작성하고 자신의 또 다른 모습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고, 글로 표현하고 그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보는 의미 있는 수업이 되었다.
내용
현실적 자아(페르소나)
제2 자아(그림자)
성격(외향적/내향적)
혈액형(A/B/AB/O)
자발형.리더형/수동형.방어형
공격적.지배적/방어적.수줍음
현실적.돈.경제/종교.정신적.가치
규칙적.암기형/무질서.창의적
조급함/불(火)/느림/물(水)
이성적,논리적/감정적,즉흥적
간단한/직선적인/부드러운/복잡한
자연친화적인/과학적인
과묵한/수다스러운/표현력(안)좋은
국어/지리/역사/수학/과학/영어
헌신적/이기적/이타적/독선적
우선가치(공부/관계/우정/성공)
외모지상적/내면지상적/명예/사랑
육식/채식/과일/곡류/과자/빵
남성적/여성적/
내가 닮은 사람 (夫)/(母)/기타
부드러운/딱딱한/차가운/따스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