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단을 독해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핵심 단어’를 찾는 일이다. 핵심어를 찾는 일은 단락 독해만이 아니라, 글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어를 발견함으로써, 글 독해에서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한 단락에는 하나의 주제만이 허용되므로 반드시 한 단어를 중심으로 문장이 구성돼야 한다. 따라서 한 단락의 핵심어를 뽑아보면, 거시적으로 그 단락에서 뽑은 핵심어가 전체 글을 꿰뚫고 있는 단어임을 알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수준이 좋은 글이라면, 핵심어가 다양한 어휘로 모습을 바꾸어 표현돼 있을 것이다. 하지만 훌륭한 독자라면, 좋은 문장가의 다양한 표현을 정확한 핵심 단어로 간략하게 뽑아낼 수 있어야 한다.
다음은 최근 신문 지문을 가지고 학생들과 수업한 부분을 소개한다.
* 러·EU 성장률 동반 하락, 누가 더 버티나 ‘치킨게임’
러시아와 유럽의 ‘경제 난타전’이 동반 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독일 통계청은 29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분기 대비 0%라고 발표했다. 사실상 경제가 성장을 멈췄다는 얘기다. 러시아 경제개발부도 지난 27일 2분기 GDP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4%라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에너지 부족 등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 내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성장률이 -1.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략)
유럽 역시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러시아에 의존해온 가스가 틀어막히면서 주요 산업에 공급될 에너지가 고갈될 위기에 처하면서다. 러시아는 지난 27일부터 독일로 향하는 천연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1의 가스 공급량을 20%로 줄였다. IMF는 “러시아 가스 공급이 완전 중단되면 올해와 내년 유럽의 경제 성장이 급격히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우크라이나 경제개발장관을 지낸 티모피 밀로바노프 피츠버그대 교수는 “러시아와 서방의 싸움은 서로를 (경제) 위기에 빠뜨리려는 소모전”이라고 평가했다.
- 중앙일보 8월 3일자
독해에서 1단락은 항상 중요한 경우가 많다. 특히 신문이라면, 1단락은 전문에 해당하기 때문에 전체 기사글을 안내하는 역할을 하므로 매우 중요하다. 특히, ‘문장 부호’가 있는 부분은 그 중요도가 더 높을 수밖에 없는데, 문장 부호란 그야말로 작자가 의도한 내용이 기호로 표현돼 있다는 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위의 1단락에서 쓰인 작은따옴표는 ‘강조’를 표시하는 기호이다. 작자는 작은따옴표를 사용하여 경제 난타전이라는 말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다. 특히 이 단어에 방점을 두어 읽어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1단락에서 가장 중요한 말은 경제 난타전으로 인해 러시아와 EU가 모두 동반 하락을 하고 있다는 문장에 있다. 왜냐하면, 그 뒤를 잇는 문장, ‘독일 통계청’은 부터는 모두 동반 하락에 대한 예시에 해당하는 문장들이기 때문이다. 작자가 하고 싶은 말을 더 잘 이해시키기 위해, 혹은 더 구체적으로 근거를 들기 위해 쓴 내용이지 정작 하고 싶은 말에는 크게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 문단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경제 난타전으로 인한 ‘동반 하락’이다. 서로 이득 될 것이 없다는 말이다.
또한 다음 단락에서도 문장 부호가 쓰이고 있는데, 이번에는 큰따옴표가 사용되었다. 큰따옴표는 누군가의 말을 인용할 때 쓰인다. 저자가 누군가의 말을 인용할 때는 어느 경우일까? 그것은 바로 전문가의 말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려고 할 때, 즉 글의 ‘신뢰도’를 높이려는 의도가 있을 때 사용하는 방법이다. 우크라이나 경제개발장관을 지낸 티모피 밀로바노프 피츠버그대 교수의 말을 빌린 이유도 마찬가지이다. “러시아와 서방의 싸움은 서로를 (경제) 위기에 빠뜨리려는 소모전”이라는 말을 그의 입을 통해 하고 싶은 것이다. 따라서 이 단락의 핵심은 ‘소모전’이라는 단어에 있다. 1단락과 마찬가지로, 이 문단 역시, ‘서로 이득이 될 것이 없다’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이 신문의 제목은 ‘치킨게임’이라는 단서를 달아 놓았다. 치킨게임이란 1950년대 미국청년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말로, 두 대의 자동차가 서로를 향해 돌진하게 만들어 누구의 담력이 더 센 지를 시험하는 게임에서 유래했다. 다시 말해 누구도 이기는 게임이 아닌, 소모적인 게임이란 뜻이다. 결국 두 단락에서 뽑은 ‘동반 하락’이나 ‘소모전’이라는 단어는 모두 ‘치킨게임’에 불과하다는 말고 일치한다고 할 수 있다.
글을 포함하여 모든 이해력을 요하는 영역은 단순화하기 전략이 가장 적합한 방법인지도 모르겠다. 하여, 모서리나 가지치기를 통해 명료하게 드러나는 핵심 한 가지, 즉 가장 심플한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는 이치가 독해에도 적용이 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 비문학, 중3에 시작하는 ‘독서’ 정복 일대기! - 문단편 1.
문단을 독해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핵심 단어’를 찾는 일이다. 핵심어를 찾는 일은 단락 독해만이 아니라, 글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어를 발견함으로써, 글 독해에서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한 단락에는 하나의 주제만이 허용되므로 반드시 한 단어를 중심으로 문장이 구성돼야 한다. 따라서 한 단락의 핵심어를 뽑아보면, 거시적으로 그 단락에서 뽑은 핵심어가 전체 글을 꿰뚫고 있는 단어임을 알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수준이 좋은 글이라면, 핵심어가 다양한 어휘로 모습을 바꾸어 표현돼 있을 것이다. 하지만 훌륭한 독자라면, 좋은 문장가의 다양한 표현을 정확한 핵심 단어로 간략하게 뽑아낼 수 있어야 한다.
다음은 최근 신문 지문을 가지고 학생들과 수업한 부분을 소개한다.
* 러·EU 성장률 동반 하락, 누가 더 버티나 ‘치킨게임’
러시아와 유럽의 ‘경제 난타전’이 동반 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독일 통계청은 29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분기 대비 0%라고 발표했다. 사실상 경제가 성장을 멈췄다는 얘기다. 러시아 경제개발부도 지난 27일 2분기 GDP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4%라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에너지 부족 등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 내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성장률이 -1.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략)
유럽 역시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러시아에 의존해온 가스가 틀어막히면서 주요 산업에 공급될 에너지가 고갈될 위기에 처하면서다. 러시아는 지난 27일부터 독일로 향하는 천연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1의 가스 공급량을 20%로 줄였다. IMF는 “러시아 가스 공급이 완전 중단되면 올해와 내년 유럽의 경제 성장이 급격히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우크라이나 경제개발장관을 지낸 티모피 밀로바노프 피츠버그대 교수는 “러시아와 서방의 싸움은 서로를 (경제) 위기에 빠뜨리려는 소모전”이라고 평가했다.
- 중앙일보 8월 3일자
독해에서 1단락은 항상 중요한 경우가 많다. 특히 신문이라면, 1단락은 전문에 해당하기 때문에 전체 기사글을 안내하는 역할을 하므로 매우 중요하다. 특히, ‘문장 부호’가 있는 부분은 그 중요도가 더 높을 수밖에 없는데, 문장 부호란 그야말로 작자가 의도한 내용이 기호로 표현돼 있다는 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위의 1단락에서 쓰인 작은따옴표는 ‘강조’를 표시하는 기호이다. 작자는 작은따옴표를 사용하여 경제 난타전이라는 말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다. 특히 이 단어에 방점을 두어 읽어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1단락에서 가장 중요한 말은 경제 난타전으로 인해 러시아와 EU가 모두 동반 하락을 하고 있다는 문장에 있다. 왜냐하면, 그 뒤를 잇는 문장, ‘독일 통계청’은 부터는 모두 동반 하락에 대한 예시에 해당하는 문장들이기 때문이다. 작자가 하고 싶은 말을 더 잘 이해시키기 위해, 혹은 더 구체적으로 근거를 들기 위해 쓴 내용이지 정작 하고 싶은 말에는 크게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 문단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경제 난타전으로 인한 ‘동반 하락’이다. 서로 이득 될 것이 없다는 말이다.
또한 다음 단락에서도 문장 부호가 쓰이고 있는데, 이번에는 큰따옴표가 사용되었다. 큰따옴표는 누군가의 말을 인용할 때 쓰인다. 저자가 누군가의 말을 인용할 때는 어느 경우일까? 그것은 바로 전문가의 말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려고 할 때, 즉 글의 ‘신뢰도’를 높이려는 의도가 있을 때 사용하는 방법이다. 우크라이나 경제개발장관을 지낸 티모피 밀로바노프 피츠버그대 교수의 말을 빌린 이유도 마찬가지이다. “러시아와 서방의 싸움은 서로를 (경제) 위기에 빠뜨리려는 소모전”이라는 말을 그의 입을 통해 하고 싶은 것이다. 따라서 이 단락의 핵심은 ‘소모전’이라는 단어에 있다. 1단락과 마찬가지로, 이 문단 역시, ‘서로 이득이 될 것이 없다’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이 신문의 제목은 ‘치킨게임’이라는 단서를 달아 놓았다. 치킨게임이란 1950년대 미국청년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말로, 두 대의 자동차가 서로를 향해 돌진하게 만들어 누구의 담력이 더 센 지를 시험하는 게임에서 유래했다. 다시 말해 누구도 이기는 게임이 아닌, 소모적인 게임이란 뜻이다. 결국 두 단락에서 뽑은 ‘동반 하락’이나 ‘소모전’이라는 단어는 모두 ‘치킨게임’에 불과하다는 말고 일치한다고 할 수 있다.
글을 포함하여 모든 이해력을 요하는 영역은 단순화하기 전략이 가장 적합한 방법인지도 모르겠다. 하여, 모서리나 가지치기를 통해 명료하게 드러나는 핵심 한 가지, 즉 가장 심플한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는 이치가 독해에도 적용이 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