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의치한 1 반의 수업은 지난 수업에 이어,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2편을 진행하였다. 이 책이 갖는 특성, 마이클 샌델 특유의 토론하기 좋은 방식의 서술이 두드러지는 텍스트의 성격 상, 이번 수업은 학생들의 토론이 다른 시간보다 훨씬 열띤 분위기였다. 특히, ‘학습’에 대한 보상이나 인센티브가 학생들의 배움에 대한 순수한 ‘내적 동기’를 잃게 만들 염려가 있다는 부분에서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아무래도 학생들 자신의 문제로 귀결되는 내용이기 때문인 듯하다.
이번 차시는 TED에서 마이클 샌델 자신이 책에 대한 내용을 피력한 강연을 시청하였는데, 그 어느 때보다 집중도가 높았다. 이는 위에 서술했듯이, 마이클 샌델 자신 특유의 토론 방식(이번 강연에서도 하버드 대학에서의 강의 분위기처럼, 청중과 질문하고 청중끼리 찬/반 의견을 가지고 강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을 택하였다)으로 영상을 보는 학생들 역시, 한 쪽의 의견에 동참하고 스스로 동일시하면서 그 몰입도가 좋았던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이번 언어 ‘독서’, 즉 비문학 독해부분은 법조신문(본 의치한 수업은 NIE 방식의 수업을 진행한다)에 소개 된 본 책의 서평을 텍스트로 하였다. 자연스럽게 본 책에서 마이클 샌델이 강조하는 두 가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사라진 사회에서의 문제점을 불평등 심화와 공동체의 파괴로 꼽은 샌델의 혜안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항상 ‘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그의 철학이 잘 드러나 있는 부분이다.
이에 첨가하여, 최근 코로나 19이후로 특히 대두되고 있는 기업에서의 ESG경영을 배경지식으로 알아보고, 경영에서의 효율성만을 강조해 온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경영에서의 효과성, 기업이 왜 사회적 책임과 윤리경영이 필요한 지에 대해서도 고찰해 보았다. 학생들이 최대이윤이라는 기업의 효율성과 책임경영이라는 기업의 효과적 측면의 ‘균형’을 고려해야 하는 시대적 요청을 이해하면서 자연스럽게 경영의 본질과 경영학(논술)에 필요한 기업가로서의 태도에 대한 ‘관점’을 정리하게 된 중요한 수업이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은 ‘정의란 무엇인가’로 한국에 ‘정의’열풍을 일으킨 마이클 샌델 교수의 또 다른 저서이다. 그의 저서 ‘정의란 무엇인가’ ‘생명의 윤리를 말하다’ ‘왜 도덕인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관통하는 주제는 자유지상주의에 대한 비판, 도덕성과 공동체 가치의 회복이다.
세상에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있다. 하지만 요즘에는 그런 게 그리 많이 남아 있지 않다. 교도소 감방 업그레이드, 나홀로 운전자가 카풀차로 이용하기, 대리모 서비스, 대기의 탄소 배출권, 자녀의 명문대 입학허가, 여권과 입국심사에서의 우선권, 놀이공원의 새치기 특권, 의회 공청회 좌석 확보를 위한 대리 줄서기에 이르기까지 돈으로 거래된다.
돈으로 거래될 수 없을 것으로 보였던 영역에 돈을 벌기 위한 새로운 방법 또한 늘어나고 있다. 이마나 신체 일부를 임대하여 상업용 광고를 게재하기, 제약회사의 약물 안전성 실험대상 되기, 민간 군사기업에 고용되어 소말리아나 아프가니스탄 전투에 참가하기, 아프거나 나이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생명보험 증권을 사서 피보험자가 살아있는 동안 보험료를 불입하고 그들이 사망하면 사망보험금을 수령하기, 난자 및 정자 마케팅 등이다.
물론 이상의 것들이 현실화된 곳은 나라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우리는 거의 무엇이든 사고 팔 수 있는 시대를 향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건강, 교육, 공공안전, 국가보안, 사법체계, 환경보호, 스포츠와 여가활동, 임신과 출산 등에도 시장논리가 개입한 것은 시장지상주의를 추구한 결과이다. 영리추구의 시장지상주의는 공공영역에도 가차없이 침투하였다. 학교와 병원, 교도소, 경호업체도 영리추구의 민간영역이 확대되고, 공원이나 공공장소에 이름을 붙일 권리(명명권)의 판매, 공공장소에서의 무차별 광고 등 거래만능 현상은 공공영역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저자는 시장논리가 공공생활을 지배한 것은 오늘날의 정치가 도덕적, 정신적 내용이 비어있고 정치시스템이 공익을 위해 작동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모든 것을 사고 팔 수 있는 사회를 향해 나아가는 현상을 걱정하는 이유로 저자는 두 가지를 든다. 바로 불평등과 부패의 문제이다. 좋은 것이라면 무엇이든 사고파는 세상에서는 돈이 모든 차별의 근원이 된다. 불평등이 점차 심화되면서 부유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삶이 분리된다. 빈곤가정과 중산층이 가혹한 차별을 당하게 된다. 삶 속의 모든 것에 가격을 매겨 거래대상으로 된다는 것은 그것이 가지는 진정한 본래의 가치를 오염시키고, 도덕성, 시민정신, 공공선, 고결성, 품위, 도덕성, 정의, 공익과 같은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덕목과 근본 가치를 훼손하며 부패한 사회를 만들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공공분야에 이르기까지 공격적인 상업적인 광고가 빗발치는 현상은 국가 전체의 마음과 정신을 병들게 한다며 개탄해 마지않는다.
저자는 우리에게 ‘진정으로 이런 사회에 살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결코 돈으로 구매해서는 안 되는 성, 노벨상, 의원직, 판결까지 돈으로 살 수 있는 시대가 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탐욕이 지배하는 상업지상주의 사회로부터 우리가 지켜야 할 고결한 가치와 도덕성, 공공선을 진정으로 고민할 때다.
* 마이클 샌델,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서울대 경영대 수시지원자 도서 1위
금주 의치한 1 반의 수업은 지난 수업에 이어,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2편을 진행하였다. 이 책이 갖는 특성, 마이클 샌델 특유의 토론하기 좋은 방식의 서술이 두드러지는 텍스트의 성격 상, 이번 수업은 학생들의 토론이 다른 시간보다 훨씬 열띤 분위기였다. 특히, ‘학습’에 대한 보상이나 인센티브가 학생들의 배움에 대한 순수한 ‘내적 동기’를 잃게 만들 염려가 있다는 부분에서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아무래도 학생들 자신의 문제로 귀결되는 내용이기 때문인 듯하다.
이번 차시는 TED에서 마이클 샌델 자신이 책에 대한 내용을 피력한 강연을 시청하였는데, 그 어느 때보다 집중도가 높았다. 이는 위에 서술했듯이, 마이클 샌델 자신 특유의 토론 방식(이번 강연에서도 하버드 대학에서의 강의 분위기처럼, 청중과 질문하고 청중끼리 찬/반 의견을 가지고 강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을 택하였다)으로 영상을 보는 학생들 역시, 한 쪽의 의견에 동참하고 스스로 동일시하면서 그 몰입도가 좋았던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이번 언어 ‘독서’, 즉 비문학 독해부분은 법조신문(본 의치한 수업은 NIE 방식의 수업을 진행한다)에 소개 된 본 책의 서평을 텍스트로 하였다. 자연스럽게 본 책에서 마이클 샌델이 강조하는 두 가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사라진 사회에서의 문제점을 불평등 심화와 공동체의 파괴로 꼽은 샌델의 혜안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항상 ‘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그의 철학이 잘 드러나 있는 부분이다.
이에 첨가하여, 최근 코로나 19이후로 특히 대두되고 있는 기업에서의 ESG경영을 배경지식으로 알아보고, 경영에서의 효율성만을 강조해 온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경영에서의 효과성, 기업이 왜 사회적 책임과 윤리경영이 필요한 지에 대해서도 고찰해 보았다. 학생들이 최대이윤이라는 기업의 효율성과 책임경영이라는 기업의 효과적 측면의 ‘균형’을 고려해야 하는 시대적 요청을 이해하면서 자연스럽게 경영의 본질과 경영학(논술)에 필요한 기업가로서의 태도에 대한 ‘관점’을 정리하게 된 중요한 수업이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은 ‘정의란 무엇인가’로 한국에 ‘정의’열풍을 일으킨 마이클 샌델 교수의 또 다른 저서이다. 그의 저서 ‘정의란 무엇인가’ ‘생명의 윤리를 말하다’ ‘왜 도덕인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관통하는 주제는 자유지상주의에 대한 비판, 도덕성과 공동체 가치의 회복이다.
세상에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있다. 하지만 요즘에는 그런 게 그리 많이 남아 있지 않다. 교도소 감방 업그레이드, 나홀로 운전자가 카풀차로 이용하기, 대리모 서비스, 대기의 탄소 배출권, 자녀의 명문대 입학허가, 여권과 입국심사에서의 우선권, 놀이공원의 새치기 특권, 의회 공청회 좌석 확보를 위한 대리 줄서기에 이르기까지 돈으로 거래된다.
돈으로 거래될 수 없을 것으로 보였던 영역에 돈을 벌기 위한 새로운 방법 또한 늘어나고 있다. 이마나 신체 일부를 임대하여 상업용 광고를 게재하기, 제약회사의 약물 안전성 실험대상 되기, 민간 군사기업에 고용되어 소말리아나 아프가니스탄 전투에 참가하기, 아프거나 나이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생명보험 증권을 사서 피보험자가 살아있는 동안 보험료를 불입하고 그들이 사망하면 사망보험금을 수령하기, 난자 및 정자 마케팅 등이다.
물론 이상의 것들이 현실화된 곳은 나라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우리는 거의 무엇이든 사고 팔 수 있는 시대를 향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건강, 교육, 공공안전, 국가보안, 사법체계, 환경보호, 스포츠와 여가활동, 임신과 출산 등에도 시장논리가 개입한 것은 시장지상주의를 추구한 결과이다. 영리추구의 시장지상주의는 공공영역에도 가차없이 침투하였다. 학교와 병원, 교도소, 경호업체도 영리추구의 민간영역이 확대되고, 공원이나 공공장소에 이름을 붙일 권리(명명권)의 판매, 공공장소에서의 무차별 광고 등 거래만능 현상은 공공영역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저자는 시장논리가 공공생활을 지배한 것은 오늘날의 정치가 도덕적, 정신적 내용이 비어있고 정치시스템이 공익을 위해 작동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모든 것을 사고 팔 수 있는 사회를 향해 나아가는 현상을 걱정하는 이유로 저자는 두 가지를 든다. 바로 불평등과 부패의 문제이다. 좋은 것이라면 무엇이든 사고파는 세상에서는 돈이 모든 차별의 근원이 된다. 불평등이 점차 심화되면서 부유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삶이 분리된다. 빈곤가정과 중산층이 가혹한 차별을 당하게 된다. 삶 속의 모든 것에 가격을 매겨 거래대상으로 된다는 것은 그것이 가지는 진정한 본래의 가치를 오염시키고, 도덕성, 시민정신, 공공선, 고결성, 품위, 도덕성, 정의, 공익과 같은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덕목과 근본 가치를 훼손하며 부패한 사회를 만들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공공분야에 이르기까지 공격적인 상업적인 광고가 빗발치는 현상은 국가 전체의 마음과 정신을 병들게 한다며 개탄해 마지않는다.
저자는 우리에게 ‘진정으로 이런 사회에 살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결코 돈으로 구매해서는 안 되는 성, 노벨상, 의원직, 판결까지 돈으로 살 수 있는 시대가 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탐욕이 지배하는 상업지상주의 사회로부터 우리가 지켜야 할 고결한 가치와 도덕성, 공공선을 진정으로 고민할 때다.
출처 : 법조신문(http://news.koreanbar.or.kr)